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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총기규제 논의…탄알 숫자 제한 검토

애리조나주에서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뒤 연방의회 차원에서 총기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12일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 에 따르면 민주당의 캐롤라인 매카시(뉴욕) 하원의원과 프랭크 로텐버그(뉴저지) 상원의원은 탄창에 들어갈 수 있는 탄알 수를 10개로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중이다. 이는 애리조나 총격 당시 용의자 제러드 리 러프너가 한꺼번에 30발의 많은 실탄을 장전해 희생자가 더 늘어날수 밖에 없었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1994~2004년 공격용 무기에 대해 이와 유사한 규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관련 제한이 없는 상황이다. 로텐버그 의원은 "이달 중 장전 탄알 수를 제한하는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라며 총격 참사 후 총기규제 입법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하원의 신임 국토안보 위원장 피터 킹(공화.뉴욕) 의원은 의원을 포함한 특정한 정부 관리들로부터 1000피트(약 304) 이내에서 화기 소지를 불법화하는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킹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러프너가 2007년 마약 용품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됐지만 이후 총기 구매에 전혀 제한을 받지 않았다"며 형식적인 신원조사 시스템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가주를 대표하는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 상원의원은 공격용 무기 소지를 제한하는 입법을 위해 모든 선택지를 검토할 것이라며 공화당 의원들과 이 문제를 적극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1-01-12

인기 하락 오바마, 참사 대응에 총력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8일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발생한 총격 참사 대응에 전력하고 있다. 11일 워싱턴 포스트(WP)와 뉴욕 타임스(NYT)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2일 미셸 오바마 여사와 함께 애리조나 대학서 열리는 총격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하고 이번 참사와 관련해 관용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백악관 관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총상을 입은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민주)을 포함해 총격 희생자들의 가정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사건 직후 상황실에서 윌리엄 데일리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을 만나고 특별성명을 발표하는 동시에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현장에 보내 수사를 챙기도록 지시했다. 또 11일 뉴욕주 스케넥터디 방문 일정을 취소한뒤 백악관 정원에서 미셸 오바마 여사 보좌진과 함께 희생자를 위한 추모 묵념을 진행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주말 게이브 지머맨(30)과 크리스티나 그린(9) 등 총격 희생자들의 가정에 직접 수십통의 위로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대통령이 유가족에게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낼 것을 약속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이들을 위해 최선의 지원과 배려 기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1-01-11

'기퍼즈 피격' 부추긴 페일린에 비난 봇물

애리조나 총격사건 후 정치 폭력을 조장했다는 비난에 휩싸인 새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사진)가 그동안 홍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해온 트위터와 페이스북 TV 리얼리티쇼 등에서 흔적을 감추자 비난이 더욱 커지고 있다. 페일린은 이번 총격으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중태에 빠진 가브리엘 기퍼즈 의원을 포함 지난해 봄 의료보험 개혁법안 처리때 찬성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을 낙선 대상 '살생부'에 올렸다. 기퍼즈를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의 지역구에 총기 조준경의 십자선 표시를 넣은 지도를 페이스북에 올린 것. 이때문에 페일린은 총격 사건을 사실상 배후에서 조장했다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보수성향 토크쇼 진행자 글렌 벡에게 폭력과 전쟁을 증오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이 전부인 페일린의 소극적인 대응에 언론과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정치폭력을 유발했다는 비난을 피하고자 그동안 이미지 홍보를 위해 금과옥조로 삼아온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와 TV를 통한 소통을 전면 중단한 것이 과연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사건의 범인 제러드 리 러프너가 페일린의 팬이란 증거는 없지만 기퍼드를 낙선 대상에 올리고 그의 지역구에 총기 십자선 표시를 한 것만으로도 비난받을 만하기 때문. 기퍼드는 이런 페일린의 행동이 '위험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는데 우연히 현실화된 상황을 감안하면 페일린의 소극적 대응이 입방아에 오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일부 공화당 지지자들은 만약 페일린이 진심으로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요령을 피워서 안되며 정면 돌파를 통해 이번 사건이 자신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봉화식 기자

2011-01-11

이민개혁안 추진 '한숨 돌리나'

민주당 소속 현역 연방 하원의원이 총기 공격을 당해 미국 전역이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이민개혁안 추진 정책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벌써 이민정책과 건강보험법을 둘러싼 공화당의 공세가 일시 주춤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경제난에 반이민 정서가 겹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행정부에 대한 보수층의 거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애리조나주는 불체자 체포와 드림법안반대 등 일련의 반이민정책을 가장 앞장섰던 곳이다. 지난 대선 당시 공화당 주자였던 존 맥케인 상원의원의 근거지이며 사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가 이끌었던 '티파티 운동'의 핵심지역이기도 하다. 애리조나는 2008년 금융위기로 미국 내 어느 지역보다도 극심한 타격을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라틴계 불법이민자들이 급증하면서 백인들의 일자리를 잠식해 들어가 기득권층의 반발이 극심해졌다. 결국 이를 막기 위해 애리조나 주정부는 미국에서 가장 강경한 불법이민자 규제 법안을 채택 현재는 전국의 주목을 받으며 법정 싸움을 진행중인 상태다. 이번에 총상을 입은 가브리엘 기퍼즈 의원은 2006년 민주당 바람을 타고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왕성한 의정 활동을 벌여 왔다. 기퍼즈 의원은 민주당 내 보수 성향 의원 모임 '블루도그' 일원이지만 최근 논란이 된 애리조나주 이민법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특히 그는 이민 규제를 느슨히 해야 한다고 반대 의견을 피력해 보수층의 반발을 샀다. 사건이 발생한 후 공화당은 이번 사건의 파장을 줄이기 위해 당장 이민관련 분야를 공격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에게 국면을 전환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어 주목된다. 실제 1995년 당시 공화당의 공세에 시달리던 빌 클린턴 대통령은 오클라호마 시티 연방청사 폭파사건을 공화당의 반정부 정서 조장 탓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고 정국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기회로 삼았던 적이 있다. 장연화 기자

2011-01-10

총기난사에 의원 신변안전 우려↑…범인 비정상적 행동 증언 잇따라

8일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고 이후 의회 의원들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용의자로 체포된 제러드 리 러프너(22)와 관련된 보도가 잇따르며 평소 그의 이상 행동에 대한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범행 대상이었던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40.민주)의 남편이자 마지막 우주비행을 앞둔 우주인 마크 켈리의 거취를 놓고 항공우주국(NASA)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또 사건 직후 기퍼즈가 숨졌다고 보도했다가 뒤늦게 바로 잡은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이 오보와 관련해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기퍼즈 의원이 투산에서 열린 유권자와의 만남 행사에서 러프너의 총격을 받은 것과 관련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공적인 삶에 따르는 위험을 냉혹하게 상기시켜 준다"고 보도했다. CSM는 의회가 9.11 테러 이후 경비를 강화했으나 의원들이 지역구에서 유권자들을 만날 때에는 그러한 안전 시스템에서 벗어나 의회 경찰의 지원을 받는 일조차 드물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의원들이 유권자들과 자신들의 사이에 벽을 쌓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일을 주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1954년 3월 푸에르토리코 분리주의자들이 하원 의원들에 총격을 가한 뒤에도 방청석 주위에 유리벽을 설치하는데 반대한 사례를 소개했다.

2011-01-10

총기소유 논란 재발…"관대한 주 분위기 탓"

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미국의 총기소유 관리 제도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 제러드 리 러프너가 사건 이전에 수상한 행동을 보였는데도 어떻게 총기 소유가 허용됐는지 의문이 제기되며 애리조나주의 허술한 총기 소유법이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반면 희생자인 가브리엘 기퍼즈 의원조차 예전부터 총기 소유를 지지해 왔고 잘못된 것은 총기 자체가 아니라 이를 범죄에 악용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여전히 총기소유의 정당성을 역설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0일 "용의자 러프너가 지난 2007년 마약용품 소지 경범죄로 체포된 적이 있으며 연방정부에 대한 비판 아돌프 히틀러의 '나의 투쟁'에 대한 자신의 관심을 유튜브에 게시함으로써 수년전부터 경찰의 주목을 받아왔는데도 애리조나 투산에서 구경 9㎜짜리 반자동 권총을 구입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애리조나주는 더 나아가 21세 이상일 경우 특별허가 없이 총기를 갖고 다닐 수 있게 하는 법을 통과시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에는 연방정부가 무기 구입 시 구입자 관련 정보를 철저히 살펴보도록 했는데도 애리조나는 자기 주에서 제조 보유되고 있는 무기에는 연방정부의 규제를 면제하는 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영화 'OK목장의 혈투' 배경이던 전통에서 보듯 총기 소지가 매우 자유로운 애리조나에서는 그간 총기 소지 규제법 제정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

2011-01-10

총격 원인 싸고 정치인 막말도 도마 올라…개인 범행 vs 당쟁 때문

애리조나주에서 8일 발생한 가브리엘 기퍼즈 의원 총격 사건의 원인을 놓고 미국 정치인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6명을 살해한 광포한 행동은 정신이상자인 한 개인이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이번 사건이 당파적 논쟁의 격렬한 어조를 반영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면서 미국의 정치 담론 세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NBC '언론과의 만남'에서 애리조나 공화당 의원 트렌트 프랭크스는 정신이상자가 저지른 이번 사건은 "자유뿐 아니라 국가 자체에 대한 공격이며 인간성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범인은 인간의 생명에 대한 존경심이 없는 미치광이며 "주장이 무엇이든 간에 그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많은 사람을 살해하는 것을 개의치 않았다"며 그가 원대한 정치적 발언을 하려는 사람이었다는 견해를 반박했다. 딕 더빈 민주당 의원 이매뉴얼 클리버 공화당 의원 데비 와서먼 슐츠 민주당 의원 등은 정치인과 뉴스 매체의 무절제한 폭언이 개인의 난폭한 행동을 부추겼다며 프랭크스 의원의 견해에 이의를 제기했다. 더빈 의원은 "후퇴하지 말고 재장전하라"는 새라 페일린의 전투적 슬로건을 슐츠 의원은 작년 가을 선거 당시 "투표용지가 효과가 없으며 총탄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한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의 발언을 예로 들며 이같이 주장했다. 클리버 의원도 "많은 부분은 워싱턴 정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어떤 논쟁에서든 나는 옳고 너는 악이라고 말하는 것이 이 나라에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의회의 격렬한 논쟁은 일부 시민들에게 엔터테인먼트가 되었으며 이들이 마음 깊숙한 곳의 악의를 표출하는 것에 대한 변명을 제공한다며 의원들이 발언 수위를 낮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내기 의원인 공화당의 라울 라브라도는 "양쪽 진영에 모두 극단적이고 미친 사람들이 있으므로 양측 모두에 책임이 있다"며 "어느 한쪽에만 책임을 돌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ABC '이번 주'에 출연한 칼럼니스트 조지 윌은 논란을 일으키는 게스트와 도발적 발언을 쫓는 케이블 TV 토크쇼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2011-01-10

60년대식 마구잡이 정치폭력 재발 우려

콜로라도 의원실 위협남성 기소 ○…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 직전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민주당 의원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직원을 위협한 40대 남성이 10일 기소됐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존 트로이 데이비스(44)는 마이클 베넷(콜로라도) 의원의 덴버 사무실에 수시로 전화를 걸어 사회보장 혜택과 관련한 민원 해결을 요구하면서 직원들을 살해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직원들은 "통화를 거듭할수록 데이비스가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더니 지난 6일에는 '모두 쏴 죽이겠다' '불을 지르겠다'며 위협했다"고 FBI에 진술했다. "민주주의 정쟁 위협" 우려 커져 ○…총기 난사 사건이 60년대처럼 암살이 난무하는 미국내 정치 폭력이 일상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콜롬비아나 멕시코 이스라엘 파키스탄 등 정치적 폭력과 유혈사태가 일상화한 곳의 정치인과 지식인 언론인들은 이번 사건을 정치 담론 충돌의 발현으로 보면서 "민주주의의 산실로 불리는 미국에서도 정치폭력이 일상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저명한 사회과학자 제브 스턴헬 히브리대 교수는 10일 "이스라엘도 미국처럼 부강한 민주국가지만 1995년 이츠하크 라빈 총리 암살과 같은 유혈사태를 부르는 정치 문화적 분열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약 갱단의 영향 탓" 주장 나와 ○…콜롬비아의 칼럼니스트 마리아 히메나 두산은 이번 사건이 미국에 변화를 몰고 올 진정한 의미의 현실 정치 실행이 얼마나 위험해졌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1990년 정치 암살로 기자인 동생을 잃은 두산은 "이민법 등 정치적 쟁점을 둘러싸고 분노와 증오가 넘치는 애리조나의 정치 풍토와 함께 이 지역이 인근 멕시코로 무기를 수출하고 마약 갱단 폭력의 영향을 받은 곳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에콰도르의 이민청장 로레나 에스쿠데로는 "기퍼즈 의원이 최근 논란이 된 애리조나 이민법에 반대함으로써 비극을 자초했다"는 점을 들었다. 범인 러프너 출두…보석은 불허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 제러드 러프너(22)가 10일 법정에 출두했으나 별도의 진술 없이 판사의 질문에만 짧게 대답한뒤 보석없는 구금을 명령받았다. 그는 1995년 오클라호마 시티 연방청사 폭파범의 변호를 맡았던 주디 클라크를 변호사로 선임했다. 다음 공판은 24일로 예정돼있다. 정여진 기자

2011-01-10

한달여전 권총 구입…범행 사전계획 가능성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제러드 리 러프너(22)가 범행을 사전에 치밀히 계획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암살 사전계획" 낙서 등 발견 = 러프너를 기소한 연방검찰의 기록에 따르면 투산의 러프너 자택을 수색한 결과 한 금고 안에서 러프너의 서명과 함께 "나의 암살" "나는 사전에 계획했다" "기퍼즈"라고 휘갈겨 쓴 봉투가 발견됐다. 당국은 또 러프너가 총격에 사용한 9㎜ 글록 반자동 권총을 한 달여 전인 작년 11월 30일 인근에서 구입한 시실을 상점 영수증과 CCTV 영상 등을 통해 확인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러프너가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살인과 살인미수 등 5가지 혐의로 투산 연방 지방법원에 기소된 러프너는 10일 굳은 표정으로 수갑을 찬 채 피닉스 법정에 출두했다. 범행 동기 등에 대해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러프너는 별도의 진술없이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알고 있는지 등 판사의 질문에만 짧게 대답했다. 법원은 러프너에게 보석 없는 구금을 명령했으며 다음 공판은 24일로 예정돼 있다. ◇ 반이민.백인우월주의 집단과 연관성 조사 = 범행 동기와 관련해 수사 당국은 러프너와 백인우월주의 및 반이민 성향으로 알려진 단체의 연관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가 AP통신에 밝혔다. 극단주의 조직 감시단체인 'SPLC'는 러프너가 인터넷에 올린 글에는 백인우월주의 단체 '신세기재단' 등이 지지하는 반정부 반유대주의적인 표현들이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

2011-01-10

이념·정책 갈등 비화 조짐…공화 "단순 정신병자 소행" 확대 해석 경계, 민주 "선동 정치 소산" 비판

애리조나주 총기난사 사건이 이념과 정책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보수·공화당 색채가 짙은 애리조나주는 최근 불체자 단속과 드림법안반대 등 일련의 반이민정책에 노골적으로 앞장서 온 곳이다. 지난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출신지이자 사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가 이끌었던 ‘티파티 운동’의 핵심지역이기도 하다. 공화당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정신이상자의 소행으로 단정, 정치적인 해석을 경계하고 있고, 민주당 진영은 공화당의 선동정치의 연장선에서 빚어진 결과라고 보고 있다. 월스트릿 저널과 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양진영의 입장을 단적으로 대변해 주고 있다. 보수진영을 대변하는 월스트릿저널은 이번 사건을 재럿 러프너라는 정신이상자의 돌발적 범행으로 규정한다. 조디 포스터라는 여배우 때문에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을 저격했던 존 힌클리의 예를 들며 사건의 의미를 축소하려 한다. 이에 반해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뉴욕타임스는 공화당이 그간 독설적 선동 정치를 펴온 결과 반이민, 반정부 무드가 고조되었고, 특히 애리조나에서 그 같은 분위기가 팽배했었다고 비판했다. 말하자면 단순한 정신이상자의 소행이 아니라 민주, 공화 양당간의 정치적 갈등이 낳은 비극이라는 진단이다. 러프너가 친이민정책 지지자였고 오바마 대통령의 건보개혁법의 열렬한 지지자이기도 했던 기퍼즈 의원을 타켓으로 삼은 것은 공화당이 조장해온 갈등과 증오감의 연장선이었다고 보는 것이다. 이 사건이 앞으로 어떤 파장을 몰고 올 지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공화당 진영은 정치적 역풍을 차단하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2일로 예정됐던 연방하원의 건강보험개혁법 폐지법안 투표를 즉각 연기하고, 애리조나 출신 정치인 존 매케인 연방 상원의원은 즉각 유감을 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국면전환의 호기로 삼으려 할 수도 있다.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반정부, 반민주, 반이민정서를 뒤짚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시각차 때문에 양진영간의 이념·정책 갈등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에서는 이와 같은 정치적 불안이 이민자들에게 불리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차주범 민권센터 교육부장은 “역사적으로 미국에서는 정치 상황이 불안할 때마다 거센 반이민 정서가 발생하곤 했다”면서 이민자들을 공공의 적으로 몰아넣으려는 대중 심리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준용·박기수 기자 [email protected]

201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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